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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학 세계

완만한 사태와 침식 및 피해

by National Geology 2022. 5. 27.

완만한 사태

포 행(行:creep)

극히 느린 속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인식하기 어려우나 사면을 따라 미미하게 계속되는 풍화생성물의 이동이 포행이다. 포행하는 물질에 따라 암석포행 (rock creep)과 토양포행 (soil creep)으로 구분된다. 암석포행은 산사면의 암편이 서서히 산기슭으로 이동하는 현상으로서 지표에 나타나 보이는 것이 돌서렁 (talus)이다. 돌서렁의 암편은 급한 산사면의 암석이 기계적 풍화작용으로 파괴되어 공급되는 것이다. 토양포행은 풍화생성물로 덮인 산사면의 거의 전체에 걸쳐 일어나는 현상이다. 물질 이동의 속도는 표면 부근에서 가장 크고 깊어짐에 따라 감소되어 간다.

이런 현상은 사면 위에 세운 지 오래 된 전주(電柱), 묘 앞에 세운 비석 (碑石)이나 상(像)이 기울어지고 나무줄기가 구부러지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이런 곳에 깊은 도랑을 파 보면 풍화된 암석이 곡선을 그리며 흘러내린 듯한 모양을 볼 수 있다. 포행의 원인으로서는 중력이 작용하는 사면에 일어나는 서릿발의 작용(frost heaving), 풍화생성물의 건습(乾濕)의 반복, 팽창과 수축의 반복, 동식물의 작용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이 토양 입자를 사면에 직각으로 들어올리나 입자가 떨어질 때에는 중력의 작용으로 연직선 방향으로 내려앉아 이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토석류(土石流:solifluction)

사면의 표토가 물로 포화되면 사면 전체의 표토가 한 시간 또는 하루에 수cm~수십cm 의 속도로 흘러 토석류를 이룬다. 이는 토양포행보다 속도가 빠르나 이류보다는 훨씬 느리다. 극지방의 동토(凍土)는 여름에 그 표면 부근만이 녹고 수십 cm 지하에는 얼어붙은 땅이 그대로 있다. 그러면 표면 부근의 수분이 밑으로 스며 들어갈 수가 없으므로 죽처럼 된 토양이 회전하며 흐르게 된다. 극지방이 아니라도 지하에 물을 통과시키지 않는 층이 있는 곳에서는 그 위의 토양(암편 포함)이 물을 머금고 흘러내린다.

 

 

사태와 침식

완만한 사태는 오랫동안에 산지의 사면을 하늘로 향하여 볼룩하게 내민 모양으로 변케 한다. 그러나 유수(流水)의 작용이 일어나는 곳에서는 사면이 우묵하게 변한다. 산복보다 높은 곳에서는 주로 포행만이 일어나고 침식은 주로 낮은 곳에 일어나므로 지표의 모양처럼 된다.

 

사태는 침식작용과 협력하여 지표에 더 큰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 급격한 사태는 신선한 암석을 지표에 노출시켜서 풍화작용을 받기 쉽게 하고 완만한 사태도 오랫동안에 풍화생성물로 묻히게 될 완만한 사태로 생기는 볼록한 지형과 침식으로 생기는 장목한 지형 기반암의 깊이를 감소시켜 풍화작용이 도달할 수 있게 한다.


하천(河川)과 사태와의 관계는 더욱 깊다. 하천은 주로 하각작용을 일삼는다. 하안(河岸)의 물질은 사태로 하천에 떨어져서 하천
이 운반할 물질을 공급하는 동시에 이것을 하각작용과 측방(側方)침식의 도구(道具)로 삼게 한다. 좁고 깊던 하도(河道)는 이렇게 하여 넓은 하곡(河谷)으로 변하게 된다.

 

해안(海岸)에서도 해안 절벽에 거의 평행한 땅꺼짐 (slump)이 일어나서 파도로 하여금 육지를 쉽게 침식할 수 있게 한다.

사태는 육지 표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해저 (海底)에서도 일어난다. 지진이 일어나면 해저에 쌓인 새롭고 부드러운 퇴적물로 된 3° 미만의 사면에서도 사태가 일어난다. 이런 사태를 해저사태(submarine slide)라고 한다.

 

 

사태의 피해

사태는 아건조(乾燥) 지방에서 잘 일어나지만 나무를 마구 찍은 산에도 일어나기 쉽다. 한 번 사태가 일어나서 기반암이 노출되어 버리면 산을 다시 녹화하기 힘들다. 우리의 생활은 아직 토양에 의지하
고 있으므로 사태로 토양을 잃으면 식물을 잃게 되고 이는 홍수의 원인이 된다. 우리는 사태의 이론을 잘 연구하여 사태를 막고 토양을 보존하는 방법을 여러 모로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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